티스토리 뷰
목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의 관계는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정치적 기대와 실망이 엇갈린 사례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테슬라 주식은 폭등했지만, 최근에는 급락세를 보이며 대선 당시 종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변동성은 단순한 시장 흐름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관계, 그리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미친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1. 트럼프 당선과 테슬라 주가 상승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7,000억 달러(약 1,014조 원) 이상을 투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히 테슬라의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머스크가 DOGE(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테슬라에 유리한 규제 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기술 및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호적인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낳으면서 테슬라 주가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2.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소비자 반발
최근 머스크는 트럼프 및 극우 정당과의 연계가 강조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
- 트럼프의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 논란
- DOGE 수장으로서의 정치적 발언과 정책 개입
이러한 행보는 기존 테슬라 고객층과 충돌을 빚었다. 전기차 시장의 주요 소비층은 친환경 및 진보적 성향을 가진 고객이 많았는데, 머스크의 보수적·우익적 발언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반감을 키웠다. 그 결과,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감했다.
- 독일: 전년 대비 76% 감소
- 프랑스: 26% 감소
- 노르웨이·덴마크: 50% 감소
- 미국: 전년 대비 2% 감소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극우 성향이 강조된 이후 불매운동과 브랜드 충성도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미국 내에서도 테슬라 매장 앞 시위가 늘어나고, 포틀랜드에서는 테슬라 매장이 총격을 받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3. 테슬라 브랜드 가치 하락과 투자자 우려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지속되면서 테슬라의 브랜드 충성도도 급락하고 있다.
- 2022년 설문조사: 다음 차량 구매 시 테슬라를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 22%
- 2023년 12월 설문조사: 7%로 급락
- 현재: 응답자의 63%가 테슬라 구매 고려하지 않겠다고 답변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42만100대로 예상했으며, 이는 작년 초의 59만 대 대비 큰 감소폭이다. 또한,
-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0.52달러로 1년 전 대비 45% 하락
-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하향: BofA 22%, 로버트W.베어드 16% 하향
투자자들은 단순한 전기차 시장 침체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정치적 입지가 테슬라의 실적과 직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결론: 트럼프-머스크 연계의 양날의 검
트럼프의 당선 이후 테슬라는 높은 기대감 속에서 급격한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소비자와 투자자 신뢰를 무너뜨리면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와 주가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트럼프의 정책과 맞물려 테슬라에 단기적인 이익을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반발과 투자자 신뢰 하락이라는 역풍을 불러왔다. 앞으로 머스크가 정치적 노선을 조정할 것인지, 혹은 테슬라의 본연의 가치로 브랜드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테슬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